난 그냥 왼손잡이일 뿐이라구... NEWS

대표적인 왼손잡이 위인인 아인슈타인


'왼손잡이' 성격 더 '소심'    ← 클릭


오늘 아침에 뜬 인터넷 기사다.

그래... 난 왼손잡이다. 그래서 위와같은 기사를 읽으면 그냥 기분이 별로다.

괜한 피해의식일지도 모른다.

그치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난 왼손잡이란 이유만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고, 지금도 입고있다.

어렸을적 나는 태어날때부터 선천적 왼손잡이었다고 한다.

뭘 집더라도 왼손으로 집었으며, 뭘 하더라도 왼손이 먼저 나갔다고 한다.

까마득한 어렸을때야 내 머리속에 기억이 없으므로 어머니께 들은 얘기이고...

내가 기억할만한 어린 시절... 약 4~5살때부터로 기억한다.

어렸을적 난 밥 먹을때 항상 포크숟가락을 사용했다.

그 이유는... 왼손으로 젓가락질 할때마다 아버지께서 나의 따귀를 때리셨기 때문이다.

뭐든 왼손으로 하려하면 아버지는 나를 때리셨고 호되게 꾸중하셨다.

그나마 숟가락은 오른손으로 할만했기에 아버지앞에서 밥먹을때마다 늘 숟가락만 이용하여

밥을 먹다보니 국이나 밥밖에 먹을수가 없었다. 반찬은 어머니께서 항상 내 숟가락에 뜨여진

밥위로 얹어주시곤 했다. 그런 내 모습이 안스러웠던지 어머니께서는 고육지책으로 

시장가셔서 포크숟가락을 하나 구입해 오셨다. 

그때부터 난 포크숟가락만 이용하여 밥을 먹었다. 

(그나마 아버지께 맞았기 때문에 글씨만은 후천적으로 고쳐서 오른손으로 쓴다. -_-a)

지금은 떳떳히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하고 있지만 그때 제대로 배우지 못한 젓가락질로 인하여

나의 젓가락질은 매우 독특한 방법이 되었고 그 젓가락질은 아직도 나를 옭아매고 있다.

그 누구랑 밥을 먹던간에 나랑 처음 밥을 먹는 사람은 십중팔구 내 젓가락질이 이상하다고

웃으며 얘기한다. 나이든 사람일 경우 웃는게 아니라 오히려 나를 꾸중하듯이 얘기한다.

그네들은 모른다. 내가 왼손잡이란 이유만으로 밥한끼 먹을때마다 밥상앞에 앉기가

얼마나 힘들었고 두려웠는지... 오죽했으면 여자친구 부모님 처음 뵙고 식사할때도 그분들이

내 젓가락질을 보고 뭐라고 하실까봐 걱정이 되어 최대한 젓가락질을 자제하고 밥을먹었을까...

그래서 난 DJ.DOC의 'DOC와 춤을'이란 노래를 매우 좋아한다.

"나는 나예요 상관 말아요 요 요~"

그뿐만이 아니다.

어렸을적 야구를 즐겨했다. 난 투수였다. 아니... 투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이야 왼손잡이 글러브를 쉽게 구입할 수 있었지만 내가 어렸을적 그 당시에는

시중에서 왼손잡이 글러브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야수나 포수를 할 경우 왼손에 낀 글러브로 공은 쉽게 잡았다.

그러나 그 이후가 문제였다.

공을 던지기 위해선 글러브를 벗고 왼손으로 공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즉, 도저히 야구를 즐길수가 없었다. 

그래서 투수를 했다. 투수라고 수비를 안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투수는 수비의 

범위가 좁고 역할이 적기 때문에 글러브를 끼지 않아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그때서야 아버지께 왼손글러브를 선물받아 난 제대로된

야구를 즐길 수 있었다.

군대에서는 처음으로 기타를 만져봤다.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던 그 시절...

기타를 칠 줄 아는 고참에게 어설프게나마 기타를 좀 배웠다.

물론 오른손잡이용 기타로 말이다.

그래서 난 아직까지 왼손잡이용 기타 잡는것이 너무 어색하다. 

아니... 아예 칠 줄 모른다는게 정답인것 같다. -_-;;;


"역사는 왼손잡이들이 만들어냈다"    ← 클릭


위 기사는 꼭 왼손잡이를 그럴듯하게 표현한 듯한 제목이라 한번 읽어봤다.

그런데 기사의 일부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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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하고 결혼 상대자로서 부적절하다고 거절당하기도 하며 왼손으로 밥을 먹으면 엄마한테 실컷 잔소리를 들어야 했던 왼손잡이들의 오랜 차별의 역사를 감안하면 이 정도 편들기는 그냥 너그러이 넘어가도 괜찮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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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뭥미? 넘어가긴 뭘 넘어가? ㅡㅡ+

괜히 이런 기사를 읽으면 더 짜증이 난다. 이것도 피해의식일까? ㅠ_ㅠ

하지만 난 애써 위로한다.

왼손잡이 중에 훌륭한 위인이 많다는걸...

아인슈타인을 비롯하여, 니체, 빌게이츠, 베토벤, 미켈란젤로, 처칠, 괴테, 레오나르도 다빈치,

피카소, 간디, 뉴턴 등등... 예술, 과학, 문학 등 다방면에서 훌륭한 왼손잡이가 있었다는걸...

물론 나 자신이 훌륭해져야 떳떳하고 당당하겠지만...

그래도 부끄럼없이 당당히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의 한 일원으로써... 

모두에게 외치고 싶다. 

"왼손잡이는 왼손잡이일 뿐이라고... 나와 다르기 때문에 '희한하네'라는 생각으로

무심코 던진 그 한마디, 농담처럼 던진 그 한마디에도 왼손잡이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행여나 왼손잡이가 그 말에 삐치면 그네들은 똑같이 또 이런 얘기를 하겠지.

'에이 삐쳤어? 소심하게 왜 그런걸 가지고 삐쳐? 농담한 것 뿐인데..."라고...

결론!!! 그래서 왼손잡이는 소심해지는거라구... 그것도 모르면서 뭘 연구를 하고 지랄이야? 버럭!!!


ps : 이상 아침부터 괜한 기사에 또 소심하게 버럭한 왼손잡이의 푸념이었습니다.

ps 2 : 이래저래 검색해보니 '세계 왼손잡이의 날'도 있답니다. 8월 13일이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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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시오、 2008/11/05 10:13 # 답글

    아 실시간밸리보고 들어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왼손잡이입니다.
    저도 젓가락질 못하니 어쩌고 하는 소리 싫어합니다. 그리고 저는 왼손잡이 중에 위인이 많다는 소리는 그다지 좋지 않더라구요. 왼손잡이는 공부잘한다면서? 같은 소리도 별로 좋아하지 않구요. 그런 것들도 그냥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왼손잡이라고 해서 공부를 다 잘하는 건 아닐테구요..

    그래도 요즘은 왼손잡이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 같아서... 예전보단 좀 나은 것 같습니다. 왼손으로 쓴다고 억지로 오른손으로 고치게 하는 분들도 줄어들었고 말이에요... 언젠가는 더 좋은 세상이 오겠지요 .
  • 키무타쿠 2008/11/05 10:19 #

    아~ 왼손잡이는 더 똑똑하다던데? 너는 공부잘하니?
    이런 얘기는 저도 싫어합니다. ㅎㅎㅎ
    시오님 말씀듣고보니 왼손잡이 위인 많다고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는것 자체가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을 더 부추기는 것 같기도 하네요. ^^;

    ps : "언젠가는 더 좋은 세상이 오겠지요." 동감이며 바램입니다. ^-^
  • 정시퇴근 2008/11/05 11:06 # 답글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젠 키보드의 시대..-_-;;;;;; 농담이고


    사람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 보는 것보다 자기 입맛에 해석하길 좋아해서 그런 거 같아. 멋대로 해석하고, 무리를 짓고, 편을 가르고, 차별하고......씁쓸하네 ㅎㅎ

    왼손으로 젓가락질 할 때마다 맞았다는 이야기는 좀 섬찟하네 ^_^ 그래도 멋지게 컸으니 !!! 최고!
  • 키무타쿠 2008/11/05 14:14 #

    쌩유~ 쌩유 베리 감사~ ㅋㅋㅋ
    근데 난 키보드 치는것도 제대로 못배워서 반 독수리 타법으로
    각각 3손가락씩만 사용하여 타자 치는데... 하하하...
    다들 내가 타자 치는것 보고도 뭐라그러더군. -_-;;;
    그때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너나 잘하세요." ㅋㅋㅋ
  • 지소영 2008/11/05 13:42 # 삭제 답글

    블로그 둘러보다가 오게됐어여^^

    우아 저도 아침에 이 기사보구 조금 짜증났었는데 ㅎㅎ

    저도 왼손잡이랍니다. 후천적오른손잡이 이기도 하구요.

    어렸을 때 저도 많이 맞았져; 저희 식구 중에 저만 왼손잡이여서 그런지;

    많이 혼나기도 했는데;;;

    어렸을 때 젤로 싫었던 게 노트가 나만 거꾸로 되어있다는 게

    제일 싫었죠..- _-;; 일본 만화 볼 때처럼 그 방향으로 썼거든요;;

    그리고 또 맞고;; 왜 왼손잡이가 재수 없는 거죠?

    이해 불가...- _ㅜ 여튼 왼손잡이! 화이팅!
  • 키무타쿠 2008/11/05 14:15 #

    아... 유년기 저랑 비슷하게 보내셨군요. 그 마음 압니다. ㅠ_ㅠ
    그래도 저는 하두 맞아서 글씨는 이제 오른속으로 능숙하게 쓴답니다.
    물론 왼손으로도 자유로게 쓰지만 자재하고 있는 편이죠.
    제가 봐도 왼손으로 글씨 쓰는게 뭔가 부자연스러워 보이더라구요. ㅎㅎ
  • 치킨호프 2008/11/06 13:14 # 답글

    거의 대부분의 환경이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되어있어서 선천적 왼손잡이라 하더라도 어렸을때부터 오른손도 쓸수 있도록 훈련하는건 좋다고 생각되는데.. 방법이 문제지만..ㅎ
  • 키무타쿠 2008/11/06 13:52 #

    이상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러한 환경자체를 난 바꿔야된다고 생각함.
    오른손잡이 만큼이나 왼손잡이도 다 편히 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네. 그러한 환경으로 인해 강제적이든 자발적이든 노력을 하는 것
    자체가 "왜? 우리가 왜?"라는 생각이 들게 되거든. 하여튼 좀 그런게 있다.
    노력이 싫다기보다는 뭔가 억울하다는 그런 느낌이랄까? ㅋㅋㅋ
  • asd 2009/11/30 12:28 # 삭제 답글

    가장 정교한 작업을 요하는 글쓰기와 밥먹기가 오른손이라면 오른손잡이입니다.
    본인이 왼손잡이다 라고 할 수 있는 경우는 왼손으로 글을 쓸수있는 경우죠.
  • 키무타쿠 2009/12/16 07:22 #

    본문에서도 써놨듯이 왼손으로도 매우 글을 잘 씁니다만, 제가봐도 왼손으로 글 쓰는 사람을 보면
    뭔가 어색해보이기에 남을 의식하여 그냥 오른손으로 씁니다. ㅎㅎㅎ
    왼손은 처음부터 그냥 자동적으로 쓰게된것이구요, 오른손은 후천적으로 노력하여 쓰는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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